[전시서문]

 

도시는 모든 것을 녹이는 용광로이다.

우리는 이 용광로 안에 숨겨진 의미들을 찾아 길을 나선다.

그 길에는 개인의 욕망, 가족의 행복, 도시 공간의 흥망성쇠, 대중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은밀한 유혹,

도시의 폐허 속에서 깨닫게 되는 생명의 무한성, 사람 사이의 단절과 소통의 구조물이 있으며, 번영과 쇠락의 자취들도 있다.

이 전시는 21명의 작가가 각자 개성적인 시각에서 담은 도시 탐험의 결과물이다.

21명의 뷰파인더를 통해 채집된 이미지들은 오늘날 우리가 바라보는 도시현상의 일면일 터이다.

 

天長地久. 영원한 천지와 달리 도시에서 영원함은 없다.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의 운명처럼 도시 또한 흥망성쇠를 되풀이한다.

욕망도 찰나요, 행복 또한 순간이며, 번영 또한 꿈일 뿐이다.

도시현상이 순간이기 때문에, 우리의 도시 탐험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인지 모른다.

                                                                                                                                                             

                                                                                                  고동환 (카이스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