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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일제에 의해 탄광이 개발되기 전 소수의 화전민에게만 그 삶을 허락했던 태백지역.

장성, 황지, 철암의 탄광이 속속 개발되면서, 태백의 인구는 13만명에 달했고, 좁은 철암에만 24천명이 거주했다. 그 절정인 1980년대 다방이 200여곳, 작부(酌婦)가 있는 방석집도 200여 곳에 달할 정도로 번성했다. 돈이 하도 넘쳐나 개들도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다.

 IMG_3555.JPG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로 인해 철암의 민영광산인 강원산업이 문을 닫은 후, 철암은 대한석탄공사의 저탄소만을 남겨 둔 채 이제 폐허속의 도시로 전락했다. 인구는 고작 3천명.

짧은 시간 속에 도시의 흥망성쇠가 담겨있는 곳은 철암 이외에 찾기 힘들 것이다. 인간이 만든 도시의 흥망성쇠이지만, 자연의 관점에서는 원래 모습을 회복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철암의 시간을 카메라에 담은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