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focus)은 거리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물리적인 운영체계이다. 인간의 눈이 카메라의 눈과 다른 점은 바로 이 지점이다. 먼저 인간의 눈이 초점을 선택하는 것은 심리적인 영양 하에서다. 즉 2차원적인 평면이든, 3차원적인 공간이건 간에 인간의 초점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더 큰 의미를 두는 것에 초점을 두게 된다. 이와 같은 심리적인 작동체계 때문에 인간의 눈은 초점을 맞춘다는 말보다 “눈길을 준다”라는 말을 쓰게 되며 중추신경계와 긴밀히 작동하는 이러한 과정을 우리는 “본다”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렌즈의 초점은 인간의 눈과는 다르다. 일차적으로 광학적인 요소에 의해 결정되고 이차적으로 메커니즘에 의해 결정되는 렌즈의 초점은 필연적으로 수동적이고 선택적일 수밖에 없으며, 또 지각의 범위도 세부적이고 정교하다. 렌즈의 초점은 같은 거리에 있는 대상이면 똑같은 초점을 맺게 하며, 렌즈의 초점거리와 조리개 구경에 따라 초점의 영역을 무한히 확장 할 수 있고 또 축소할 수 있다. 이러한 렌즈의 특성 때문에 사진은 다양한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고 또 그에 따른 형상과 시선의 변화를 가져온다. 혜다1.jpg혜다2.jpg

진동선 한 장의 사진미학 중...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