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과 백이 만든 바다풍경

 




다는 많은 사람들이 늘 그리워하는 곳이다. 그리고 많은 예술가들이 바다를 소재로 삼거나 바다를 배경으로 자신들의 예술세계를 보여 주었다. 문학. 미술 혹은 음악에서도 바다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 이다. 사진가들도 바다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져 왔고 누구나 한번쯤은 바다사진을 찍어 본 경험이 있다. 
바다 사진은 특별한 표현기법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바다는 날씨에 따라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래서 늘 자주 보아도 항상 새롭게 느껴진다. 그리고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하고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도 한다.
바다를 소재로 한 사진은 같은 표현대상이라도 프레임과 앵글, 셔터속도 그리고 톤의 선택에 따라서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그리고 촬영 당시의 날씨에 따라서 강렬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우울한 모습으로 감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사진에서 표현을 한다는 것은 평범하고 일반적인 표현방법을 선택하기 보다는 자신의 감성과 표현 하고자 하는 주제에 부합 되는 표현방법을 유효적절하게 선택하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모든 대상이 잘 묘사된 사진보다는 극단적으로 어둡거나 묘하게 중간 톤만 표현 된 사진이 보는 이들의 감성을 더 자극한다. 특히 흑백사진으로 역광을 선택하여 바다를 표현 했을 때는 빛의 조화가 만들어낸 밝음과 어두움이 어우러져서 외형적으로 강한  느낌을 자아내는 최종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양시영은 바다풍경을 감성적인 수사법으로 표현 하였다.
  빛과 렌즈의 어우러짐이 만들어낸 밝음과 어두움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문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외형을 드러내는 감동적인 바다풍경사진을 생산 한 것이다. 작가는 바다풍경과 인공물 그리고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대상으로 삼았는데, 카메라의 매체적인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보는 이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지점을 찾아내었다. 그것은 작가가 카메라메커니즘과 사진의 특성을 잘 이해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영상언어를 생산하는 노하우를 터득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작품 한 장 한 장을 살펴보면 작가는 어두운 톤의 선택과 다양한 앵글을 통한 화면 구성으로 지극히 주관적이면서도 강한 느낌을 드러내는 표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렬한 햇빛과 비다 풍경 그리고 인공물을 유효적절하게 어우러지게 하여 보는 이들을 시각적으로 압도하는 최종 결과물을 생산 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양시영이 보여주는 바다풍경사진은 작가의 문학적인 정서와 흑백사진의 아름다운 톤이 상호의미 작용하여 관람객들에게 사진영상언어의 매력을 만끽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글: 김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