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헌, 김수진, 이치열, 심현철, 이명익, 정택용, 조재무, 박선주, 한상훈
2009년 12월 31일 ~ 2010년 1월 20일
<포토텔링> www.phototeling.net, 02-747-7400

연말정산-2009년 대한민국의 자화상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우리는 지키지도 못 할 약속들을 합니다. '담배를 끊는다'거나 '6시 이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작심삼일로 끝나기 마련이죠. 그러면서 혼자 생각합니다. '담배를 끊는 스트레스가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어', 라든가 '이러다 인간관계가 다 정리되는 거 아니야' 그렇게 우리는 적당히 자신과 타협하며 그냥 저냥 오늘도 그렇게 살아갑니다.

2009년 한 해가 저물었습니다. 이때쯤 직장이라면 유리지갑인 월급봉투를 만지작거리며 세금을 조금이라도 돌려받기 위해 영수증들을 챙기며 정리하기 마련입니다.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정리해야 할 것들이 영수증일 뿐일까'하고 말입니다.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이 더 많은 뉴스는 오늘도 시간을 꽉 채웠습니다.

이 일방통행의 텔레비전도 언젠가 쌍방향이 가능한 세상이 오겠죠.

특히나 2009년 우리를 슬프게 했던 다양한 사건들이 기억됩니다.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거나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일들 말입니다.

용산참사, 쌍용차, 기륭전자, 미디어법, 뉴타운, 세종시, 김대중,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김수한 추기경 선종

사람들은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는 게 세상살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나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가 될 때, 오늘의 문제가 아닌 내일의 문제일 때 사진가들을 사진을 통해 말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부턴가 진부한 단어가 되어버린 소통이나 희망에 대한 집착을 가져봅니다.

기획전<연말정산>은 경쟁의 시대, 1등만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