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사진전 “집으로 가는 길”
2008년 6월 4일 ~ 8월 3일 부산 고은사진미술관
 
명동성당, 서울, 1954년
누구에게나 ‘집으로 가는 길’은 있다. 태어난 생명체의 필연적인 운명은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평화롭고 순탄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넘어지고 깨지면서 고통을 맛보기도 한다. 다만, 공통점이라면 결국에는 저녁노을처럼 그렇게 하늘을 곱게 물들이며 돌아가고 싶다는 소망일 것이다. 특히 예술가들은 그런 욕구가 보통사람보다 더 절실한 사람들이기에 집으로 가는 길을 시로 노래로 그림으로 또는 사진으로 표현하고 승화시킨다. 김희중, 그는 10대 시절부터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을 사진으로 표현하기 시작하여 경기고 재학시절인 1957년 첫 전시 이후 50년을 사진가로서 세상을 해석해왔다.
신작로, 수원, 1958년
그가 카메라라는 작은 창으로 바라본 세상은 섬세하고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고 그리고 아름답다. 해방 전에 태어나 전쟁을 겪고 스무살에 미국으로 유학, 고된 유학생 시절을 보냈고, 동양인에겐 벽이 높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지의 사진기자로 그리고 사진편집자로서 결코 쉽지 않은 삶을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유리창은 ‘맑음’이다. 그의 타고난 예민한 감수성과 어디에서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미적인 감각에 기인하는 것 같다. 1950년대 중반 이후 고단하고 파란만장했던 한국인의 삶이 그의 사진 속에서는 긍정적이고 아름다워서, 민중들의 올곧고 따뜻한 심성이 고된 일상조차 얼마든지 희망으로 껴안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봉은사 가는길(삼성동 무역회관앞), 서울, 1955년
볼품없는 서민의 얼굴이나 초라한 삶의 공간조차도 너무나 정답고 은근하여 돌아가고 싶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의 사진들은 저마다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오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따라 세상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사진을 따라 지난 50년을 거슬러 올라가봄으로써 앞으로 우리가 걸어가야 할 수십 년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사진이다. 내 마음과 눈이 아름다울 때 집으로 돌아가는 나의 길은 더 낙관적이고 행복할 수 있음을 말해주는 사진전이라 하겠다. ●
글·윤세영
집으로 가는길, 평택, 1957년
김일성조각상, 북한 평양, 1973년
교련시간, 북한 평양, 1973년
Tahiti-내셔널지오그래픽 표지사진, 1974년
 

김희중 (H. Edward Kim)

현재 : 상명대학교 사진학과 석좌교수,
2008 대구사진비엔날레 조직위원장

학력
1956-1959 : 경기고등학교
1959-1960 :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1960-1962 : 미국 New York University
1963-1965 : 미국 East Texas State University (Journalism전공)
1965-1967 : 미국 University of Missouri, Graduate School of Journalism (Photojournalism전공)

경력
1957년 경기고 재학중 제1회 사진 개인전
1958년 경기고 재학중 제2회 사진 개인전
1964년 미국 Dallas Museum of Modern Art 초청 사진 개인전
1967년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입사 (사진기자 겸 편집기자)
1980년 내셔날지오그래픽 편집팀장 (편집, 영상담당) 겸 기획의원으로 승진 (1985년 퇴사)
1985년 6월 귀국, 문화공보부 초청 국가 해외홍보에 주력
1987년 미국 시사주간지 TIME 서울 특파원 (사진 담당), 1993년 퇴사
1993년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 (1993 - 1999)
1994년 문화공보부 해외홍보 자문위원
1995년 중앙일보 사진자문위원
1999년 월간 GEO 편집장 (1999-2000)
2000년 이화여자대학 교육공학과 초빙교수(2000년 - 2003년)

주요 상훈 및 기타
1954년 중앙일보 사진콘테스트 특선 수상
1958년 경기고등학교 공로상
1966년 University of Missouri 대학원 최우수학생 공로상
1971년 미국기자단 1971년 최우수 사진편집인상
1974년 미국 Overseas Press Club 1974년 최우수 취재상
            “처음 보는 북한” (Pulitzer상에 버금가는 보도사진가로서 최고의 영예)
1977년 일본사진연감 특별사진상
1978년 백악관 출입기자단 사진 취재상
1982년 미국 출판협회 최우수 편집상
1983년 미국 디자인협회 편집기획상
1988년 1988년 PATA국제총회 금상 (저서: The Korean Smile)
1994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사진인으로 국위선양과 국가발전에 기여)
1999년 제1회 ‘이명동사진상’ 수상 (사진 문화발전에 기여)
2000년 문화관광부 장관 포상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
2006년 이화여자대학교 감사패
2006년 스티브 어워드 수상 (저서: In the Name of Sangmyung)
2007년 상명대학교 상명홍보상

저서
1979년 ‘Korea: Beyond the Hills’ - 일본 고단사 출판
1980년 ‘민주복지의 길’ (새마을운동 10년을 정리 소개) 내무부 / 형문출판사
1980년 ‘The Family of Dolls’ - 디자인 하우스
1987년 ‘전통의 뿌리’ 경상북도 소개화보 - 경상북도 / 삼형문화사
1987년 ‘The Korean Smile’ - 관광공사 / 삼형문화사 (1988년 PATA 국제총회 금상 수상)
1988년 ‘영일만의 기적’ -포항제철
1996년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 (자서전 에세이) - 푸른숲 출판사
2000년 ‘Taekwondo : The Spirit of Korea' 문화관광부
2002년 ‘This Ewha' /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2002년 ‘대~한민국 : 온 국민이 함께한 감동의 현장’ / 사진예술사
2005년 “상명의 이름으로”(스티브 어워드 2006 수상) / 상명대학교 홍보실
2006년 “그때 그곳에서” 포토에세이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9위)/ 바람구두
2007년 “집으로 가는 길” 카메라로 바라본 세상 포토에세이 / 한길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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