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1-2015.03.17 

갤러리 인덱스 02-722-6635

나의 뉴욕사진은 현장성이 약화됨으로써 오히려 도시의 감춰진 얼굴을 더 도드라지게 드러낼 수 있었다. 타인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도시와 겉도는, 어디선가 툭 튀어나온 듯한 사진 속 도시인들은 고독하고 서로 무관심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같은 거리를 어깨를 스치며 지나기도 하고 군중 속에 함께 서 있기도 하지만 그들은 저마다 개별적이고 혼자다.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뉴욕을 바라보는 나나 뉴욕이라는 같은 공간에 있는 그들이나 외롭기는 마찬가지라는 동질감을 느낀다.
 나는 그들이 실제 존재하는 인물인 걸 알지만, 내게는 가상 속 인물일 뿐이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엷어지고 시공간은 확장되는데 현실 속 개인은 점점 고립되어 간다. 우리가 현실이라 믿는 이 순간이 누군가의 꿈속일 수 있으며, 제3의 존재가 우리를 본다면 우리는 작품 속 가상 인물이 될 것이다. 디지털은 이진법인데 우리의 삶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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