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곧잘 내 마음을 잔잔하게 흐르는 물에 비유하곤 했었다. 모든 것을 삼키고 덮고 그저 묵묵히 흐르는 강물. 때로 일렁이는 너울에 흥분하기도 하고 거슬러 부는 바람에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따뜻한 햇살 반짝거리는 조용한 물길이기를 바랬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 세계를 드러내 보이는 일이라 한다. 물이 흐르는 풍경에 눈길이 가면서 혹시 나의 내면은 저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사진을 한장 한장 더 찍을 수록 이제는 나의 내면이고 싶은, 잔잔하고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의 모습을 찾아 헤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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