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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내 안의 비루한 욕망이 느껴진다.
구역질이 난다.
뱃속의 창자까지 다 토해내 버리고 싶다.
그러고 나면 과연 깨끗해 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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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4 09:23:17 (*.30.37.71)
배가 불룩 튀어 나온 물건은 가득 채우기 위해서 태어난 몸이다. 우리가 조심해야 할 3대 죄악은 지루한 것을 참지못하는 권태, 남을 해롭게 하는 악덕, 기어코 차지하려는 탐욕이다. 어쩌면 술 독의 생김새도 탐욕스럽게 생겼다.
그러나 시간의 힘 앞에 무기력해지는 건 비단 사람만이 아닐 것이다. 공장규모의 양조장에서 발효를 담당했던 배가 불룩 튀어 나온 커다란 술독과 어지럽게 흩어져 버린 호수들이 욕심으로 가득 찬 사람의 내장과 비슷해 보이는 건 작가가 사물과 교감하고 감정이입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서 요동치는 감정을 토해내고 치유하는 사유적 사진행위로 보인다. 사진이 매력적인 이유다.
'사물은 요물이다'
올리고 보니 이전 게시글과 사진이 겹쳤네요. 부득이 이전사진 한장은 삭제했습니다. 죄송합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