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의 사진에는 '주련/소원섭'님을 선정 했습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 EVI_3705-10.jpg (448.3KB)(1)
- 109_2718-10.jpg (188.1KB)(0)
- 205_4696-10.jpg (146.0KB)(0)
- 205_4918-10.jpg (161.5KB)(0)
- 307_4527p-10.jpg (100.4KB)(0)
- 307_5110-10.jpg (67.1KB)(0)
- 307_8074-10.jpg (203.3KB)(0)
- 307_9557-10.jpg (102.8KB)(0)
- 405_5634-001-10.jpg (144.2KB)(0)
- 807_5552-10.jpg (124.8KB)(0)
- 0901-EVI_7228-10.jpg (148.5KB)(0)
- 905_94231624-10.jpg (240.0KB)(0)
- 907_1183-16r-10.jpg (1.01MB)(0)
- 907_1276-10.jpg (173.1KB)(0)
- 909_8906-10.jpg (252.4KB)(0)
- 8077880-10.jpg (164.9KB)(0)
- B05_0978-10.jpg (81.6KB)(0)
올 해의 사진으로 선정한 이유는...
'연'을 바라보고 '연'만을 생각하고 '연'에 이끌려 연밭을 찾은 발길이 10년이 넘는다. 끈질긴 인연으로 이별하지 못하고 운명처럼 '연'을 끌어안은 주련님의 '연'시리즈는 아름답게 자태를 뽐 내는 활짝 핀 분홍의 '연'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눈길주지 않는 잎이 다 마르고, 내리는 비에 힘없이 떨어져 시들어 가고, 얼어 버린 눈 밭에 위태롭게 서 있는 보잘것 없어 보이는 측은한 '연'의 모습이다. 이 지점이 바로 주련님이 '연'을 그토록 사랑한 이유로 오래도록 자신을 되돌아 본 성찰의 결과물로 보이기 때문이며,
꽃빛으로 '지는 것'에서 미학을 발견하고, 'Vanitas'의 덧없음으로 우리의 마음을 아리게 만드는 주련님의 곱디 고운 심성이 아름다운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이문수사진교실]에서는 매년 올해의 사진을 선정하여 시상을 하는 제도로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정기준
1. 한해동안 갤러리(자유갤러리, 학습갤러리, 오프라인)에 올려주신 사진들과 "추천갤러리" 및 "이 달의 사진"중에서 선정
2. 주제가 있는 연작사진 또는 작품성 있는 사진을 많이 올려 주신 분
3. 수료작품
4. 홈페이지 활성화에 기여하신 분
5. 대상자가 없을경우 시상하지 않을 수 있음
기간 : 매년 1월 1일 ~ 12월 31일
선정 : 대상사진 1점 또는 1명의 연작사진
부상 및 시상 :
1. 상품권 100,000원 2. 시상은 수료식이 있는 2015.1.15일 입니다. * 부상과 꽃다발 그리고 케잌은 동문회에서 제공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사진교실은 한 지형을, 하나의 대상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사진적으로 표현하고 일관된 생각을 담아 낸 작품들을 칭찬하고 응원합니다.
또한, 사진교실이 원우분들의 삶에 활력소가 되고 즐거움과 행운이 찾아드는 공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사진교실을 찾는 한분 한분에게 도움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인사가 너무 늦었네요.
한참전에 윤보한님으로 부터 선정 소식을 들었지만
이런 저런 일들로 이제사 인사드립니다.
함께 공부하고 늘 격려해 주신 원우님들,
곁에서 묵묵히 지켜 보시면서
무언의 응원을 보내 주신 동문 여러분들,
고맙고 감사합니다..
또한
힘들어 할때 마다 옆에서 격려해 주시고
지속적인 배려를 베풀어 주신
이문수 선생님께 이 영광을 드리겠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주명덕선생님의 '연' PADMA 작업입니다.
-한미사진미술관 학예실장 손영주
누구나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에 귀 기울인다. 사진가 주명덕 역시 괴팍스럽게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통념상 말하는 아름다움, 기쁨, 그리고 슬픔도 그에게 감동을 주지
않는다면 사진에 담지 않는다. 그의 가슴을 움직이는 순간만을 사진에 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상
을 바라본다. 1980년대 말 그가 보여준 빽빽한 나무와 얼기설기 얽힌 넝쿨에 담긴 한줄기 빛은 어두
웠지만 아름다웠다. 사진을 평생의 업으로 삼으면서 조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준 검은빛의 풍경
《Lost Landscapes》는 굵은 선으로 움직이는 땅의 힘, 생동하는 그 기운이 먹먹하게 가슴을 파고든
다. 그렇게 그는 사진 속에 그가 밟고 살아온 땅을 담아내려고 노력하였다.
이번에는 연蓮을 사진에 담았다. 연은 탄생과 생명을 지닌 신성한 식물이자 문명의 뿌리
로서 다양한 상징과 의미로 읽힌다. 주명덕은 오래전부터 찍고 쉬고, 다시 보기를 반복하였다. 통념
을 넘고 스스로 새로워지려는 노력일 것이다. 그사이 계절은 바뀌고, 어느덧 꽃이 피고 지며 시간
이 흘렀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생로병사를 경험하고 순간순간 스스로를 다져갔다. 연은 언제나 같
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었지만,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가면서 그에게 연은 또 다른 한국의 풍경이
되었다. 연은 심연深淵에 뿌리내리고 피는 꽃이다. 깊은 흙 속에 뿌리내리고 물 위에 넓은 잎을 피
우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며 수면으로 지고 결국은 다시 물로 돌아가 그 자리에 씨를 품는다. 자연의
순리대로 물속에서 이루어지는 생로병사를 담은 주명덕의 연은 화려한 꽃의 형태, 대상이 갖는 아름다
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연을 둘러싼 물의 기운에 주목하기에 풍경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물은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의 모습과도 같다. 모든 더러운 것을 포용하고 정화하여 꽃
을 피게 하고 그 열매를 키워내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것이다. 연의 꽃과 뿌리를 변함없이
지켜주는 심연의 강인함은 땅이 보여주는 생기처럼 힘찬 기운은 아니지만 드내지 않는 조용함에 있다.
그리고 폭포처럼 격정적이지 않고 바다처럼 무관심하지 않으면서 연을 지키면서 만개한 꽃이 갖는
화려함도 섞이지 않는 고고함, 그리고 죽어가는 슬픔까지도 포용하게 되는 것이다. 사진가는 만개한
연꽃의 아름다움을 배제하고 여느 때와 같이 자신의 직관을 믿고 그만의 빛을 읽고 그가 보여주고
싶은 방식으로 연을 바라본다. 꽃이 피고 시들어 죽어가는 슬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시간, 연을 지탱
하고 포용하는 물의 모습, 그리고 군집하는 잎의 얽힌 모습을 그의 간결한 화면에 담는다.
연은 물 한 방울도 꽃잎 속에 스며들지 않고 연 잎의 주변을 맴돌아 다시 수면으로 돌려보낸다.
잎은 본능적으로 해를 향해 뻗어가고, 여름의 생동감이 떨어지면 꽃은 지고 부스러져 황량하게 죽어
간다. 그러나 꽃과 함께 수면 위를 비추는 빛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안도감과 편안함을 준
다. 이른 아침 화려한 꽃으로 잠시 피어 스스로 자태를 추스르면서 겨울을 맞고 결국 태어난 물속으
로 다시 돌아간다. 사진가 주명덕이 바라보는 연은 그가 여전히 애정을 갖고 있는 한국 풍경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이번 연작은 어둡게 보일 수 있지만 세월이 지나면 모든 것이 소멸하는 스러지는 것
의 아름다움을 직시하는 사진가의 노련함을 고스란히 담아 보여준다. 스스로 생명을 품은 자
연이면서 더 큰 자연으로써 물의 일부가 되는 연, 세월에 스러져 이윽고 자연으로 환원되는
평안함은 누구나 보는 상식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새로운 창조를 바라보는 이유가 된다. 반짝이는
수면 위에서 연을 비추는 밝은 빛은 세월을 안고 스러져가는 것의 덧없음 그러나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있어온 이 땅에 대한 애련이며 주명덕의 연을 바라보게 하는 힘이다. 이제 그는 한국문화의 근간이
자 모든 문명의 뿌리로서 연을 다룸으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큰 한걸음을 내딛는다. 마치
한곳에 뿌리박고 있지만 넓은 물 속에서 번식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가는 연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