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수 972
이 달의 사진은 작품연구과정 Sue/황정주님의 사진을 선정했습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름답거나 본질에 대한 물음 □ 자신(체험, 욕망, 취향, 치유, 상상)으로 부터 □ 관점이나 담론제공 □ 사회성 □ 희소성, 제의가치, 온라인전시가치 □ 초현실적, 비의적 현상 □ 일관성
2015.03.31 22:44:15 (*.67.103.134)
[특별상]
사진교실을 수료하고 동문이 되신 분들이지만 좋은사진을 올려 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특별상을 선정하고 부상을 드립니다.
□ 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청량리588-조문호사진집(눈빛)
□ 고동환교수님 : 한 국가의 전통과 문화에 얽힌 역사의 단막극
□ 한진우님 : 옥천군 소재를 중심으로 50여년 된 주택환경과 조형성
□ 유봉훈님 : 마네킹으로부터 온 유혹과 섹슈얼리티
[선정이유]
남자냄새 물씬 나는 남성전용이발소의 내부 공간이 주는 뉘앙스가 흥미롭다. 남자들만의 휴식공간이며 미용(이발, 면도, 염색, 감상 등)을 하는 곳으로 여자기숙사 같은 금남의 공간처럼 동성 간의 은밀한 대화가 있듯이 시골의 이발소에는 아리따운 처자의 노골적인 세미누드달력이 걸려있는 에로틱한 냄새가 나는 곳이기도 하다.
소박한 이발소 내부의 환경이 보이고 염색을 한 검은머리와 하얀 티슈로 덮여있는 귀가 우리의 시선을 끈다. 염색약이 묻지 않게 한 것처럼 보이지만 혹시 면도를 하다가 면도칼이 스쳤을지도 모른다는 긴장감도 살짝 묻어난다. 디테일을 포착한 그녀의 감각이 뛰어 나고 남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키치한 분위기와 세부가 주는 감정의 확장에서 시선을 집중하게 만든다.
이 달의 사진으로 선정한 이유는, 일상의 소소한 삶의 풍경에 관심을 갖고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오는 그녀의 사진은 순수하고 정직하다. 아름다움과 기교를 조금 멀리하고 Fact가 주는 사진의 정공법을 선택한 그녀의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담양소재 이발소,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