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사진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선정되신분은 수업시간에 시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사진교실에 오셔서 상품을 수령해 가시기 바랍니다.
이 달의 사진 (역사와 조우하는 사진) -이영재님
[선정이유]
파리 루브르미술관에 소장된 1제리코의 ‘엡솜(에프솜)의 경마’ The Epsom Derby, 1821, Oil on canvas, 91×122 cm를 기억할 것이다. 낭만주의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Theodore Gericault(1791~1824)는 승마가이기도 했으며 〈말의 해부학〉을 쓸 정도로 사실적인 묘사라면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고수였기 때문에 당시 이 그림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1878년 6월 17일 촬영에 성공한 영국의 사진가 2에드워드 제임스 머이브리지Eadweard James Muybridge가 질주하는 말의 연속동작을 찍은 12장의 사진을 공개하자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화가의 솜씨에 의해 경쾌하고 긴장감 넘치는 경마의 순간을 사진 한 장에 의해 무력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화가들은 느린 눈과 부정확한 형태를 그리는 사실적인 재현에서 벗어나 과학이 흉내 낼 수 없는 감성의 영역으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이 사진을 선정한 이유는, 말을 타고 거꾸로 매달려 달리는 위험천만한 기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진의 순간포착이 더 사실이 되었던 역사적인 사건과 조우하는 순간으로 학습의 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달의 사진 (심리학상) -황정주님
[선정이유]
벽화가 그려져 있는 시골마을, 비 오는 날 우산을 든 두 할머니가 대화를 하고 있다.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는 지 알 수는 없지만 묘한 표정이 궁금증을 자아나게 한다.
사진에는 ‘게쉬탈트학설’이란 것이 있다. 독일의 심리학자 ‘막스 베르트하이머Max Wertheimer가 주장하고 심리학자들이 만들어 낸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최적의 프레임을 구축하는 방법론을 말한다. 바로 이 사진에서 한 사람은 우산에 가려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대화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의 시선이 일치하고 우산과 핸드백을 든 모습이 비슷하며 양쪽 벽에 그려져 있는 그림과 옷의 칼라가 유사한 묘한 대비로 이루어져 있다.
이 사진을 선정한 이유는, 다양한 그룹으로 조직된 어떤 대상의 감각적 요소들이 서로 어우러져 연속성을 띄는 형태를 보는 재미와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이야기가 어우러져 통일된 이미지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달의 사진 (문화상) - 박상환님
[선정이유]
인간의 삶의 형태는 국가별 지역별 이념에서부터 인종, 종교, 자본, 기술 등에 따라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진다. 또한 산업화과정을 거치고 문명화 된 정도에 따라 경제력의 정도와 소비 그리고 문화를 향유하는 정도도 달라질 것이다.
이 사진을 선정한 이유는, 북유럽의 문화적 토양이 부럽기도 하거니와 그들의 일상화된 문화생활을 통해 음악을 즐기고 서로 만나 소통하고 삶에 대한 기쁨을 누리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포착되어 있다. 반대편에서 들어오는 인공조명의 신비스런 분위기와 보컬의 심취한 듯한 표정 그리고 기타리스트를 밝은 곳에 배치하여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실루엣으로 표현한 형태미 등은 빛과 어우러져 형식을 다루는 능력이 탁월하고 한 국가의 문화적인 단면을 통해 비용을 지불하고 음악을 소비하는 삶의 질을 높이고 싶은 보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 달의 사진 (조형상) - 하은숙님
[선정이유]
사진은 3차원적인 세상을 2차원적인 평면에 표현하는 것으로 자칫 입체감이나 공간감이 부족해 실망스럽기 쉽다.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고안해낸 것이 원근법이었고 누가 이 원근법에 맞게 사실적으로 잘 묘사했느냐에 따라 유명한 조각가나 화가가 되었다. 하지만 사진은 빛이 있어 명도대비를 통한 양감과 칼라를 통한 감정까지 느낄 수 있게 된다.
이 사진을 선정한 이유는, 좋은 그림을 그릴 때 우선 조형적인 밑그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선, 형태, 텍스쳐(만져지는 질감), 운동감, 면적배분, 크기, 배치, 강조, 균형 등 일반적인 조형의 틀이 깔끔하게 적용되어 있다. 어둠을 깔고 벽 사이에서 들어오는 광채의 느낌과 밝은 귀의 형태를 드러낸 고양이를 보도록 시선을 이끄는 힘이 완성에 가까운 조형적 요소들로 인해 좋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 달의 사진 (문학상) - 유봉훈님
[선정이유] -작가
이 풍경속의 섬은 섬이 아니다. 육지와 연결되어 있으니 단절이라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곳으로 가는 길은 없다. 배로도 이 기슭으로 접근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러니 이곳은 섬이 아니지만 섬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섬 아닌 섬이 있을 것이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 애써 묻어두고 싶은 곳, 되돌아 갈 수 없는 시간, 아직 오지 않은 시간, 그 어떤 공간과 형태의 뭉텅이가 있다. 난 이 곳에서 그것을 본다.
문학적이란 건 무엇일까? 가장 1차적인 것은 대상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는 감정이입이다. 사색적이거나 일상을 뛰어 넘는다는 것은 2차적인 문제다. 저 섬아닌 섬에서 마음속의 외딴 섬을 볼 수 있었으면 오늘 출사의 물음은 또다른 의미가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청호/유봉훈
이 달의 사진은
1. 추천을 받은 지니/하은숙님과 청호/유봉훈님
2. 추천을 해 주신 Aura/박상환님과 캡틴/황정주님
3. 사진교실에서 배운 것을 복습하여 꾸준히 학습갤러리에 올리고 계신 백야님입니다.
추천 마감일자를 넘기신 트릴로님께는 칼국수 사 드리겠습니다.
이 달의 사진을 선정할 때 늘 객관적인 시각으로 선정하려는 노력을 해 왔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 춘다"고 했습니다. 작은 상이지만 나름대로 인정을 받고 응원의 힘이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하지 않은 상은 열심히 노력한 사람 입장에서는 불합리하고 불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늘 조심스럽습니다. 이달의 사진은 어떤 사진을 선정해도 합당할 만큼 좋은 사진들이 많아 그 어떤때 보다 고민스러웠습니다. 추천을 받으신 분과 추천을 해 주신 분 그리고 학습을 열심히 실천 중인 분을 이 달의 사진으로 선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