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수료자 발표 안내입니다.
2년간 사진교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고민한 결과를 '포트폴리오' 로 발표하는 날입니다.
그 동안의 노고에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세상에 대한 자기발언을 할 수 있는 독립적인 사진가로 성장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동문님들을 포함하여 전 과정의 원우분들, 사진교실에서 같이 공부한 원우분들도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
수료작품의 감상과 함께 따뜻한 조언을 당부 드립니다.
[수료예정자]
서미경님
안숙영님
오선옥님
임형순님
허윤석님
일시 : 2018.12.8 (토) 오후 4시~
장소 : 갤러리 쇼 (대전시 서구 정림동 405-2번지, 3층)
[수료예정자 준비물]
1. 포트폴리오 : 20장 이상
2. 작품규격 : 11"x14" 또는 10"X15"
3. 주제작 또는 자유작으로 칼라, 흑백 무관
[일정 안내]
1. 포트폴리오 발표
□ 오후 4시~4:30 : 서미경님
오후 4:30~5시 : 안숙영님
오후 5시~5:30 : 오선옥님
오후 5:30~6시 : 임형순님
오후 6시~6:30 : 허윤석님
2. 수료식 일정
□ 포트폴리오 발표 및 질의 응답
□ 수료증 수여
□ 부상 :
□ 꽃다발 증정 및 케익 절단식 (동문제공)
3. 송년회식
□ 추후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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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작품 발표]
□ 발표자 : 안숙영
□ "20 Identity"
□ 작가노트
어느 날 질문이 내게로 왔다.
나는 뭐지?
직물처럼 촘촘히 엮여있는 가족의 한 사람 , 사회인으로서, 여자로서 살아가는
내가 아닌
온전한 나는 누구 인가?라는 물음말입니다.
‘20 Identities'는 내 몸에 갇혀져 있는 어쩌면 스스로를 가둔 나를 찾아보고자 하는 궁금증과 바램으로 시작 된 작업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가 생각하는 나,
무의식 속에서 부유하는 수많은 나를 가능한 많이 끌어내고 싶은 마음이 더해졌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원초적이고 철학적인 무거운 질문에 즐겁고 가볍게 접근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래야 놀이하듯 오래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 날에는 진한 화장과 평소와는 다른 옷을 입고 집 안을 돌아다니거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동작을 중심으로 출발하였으나 거울을 마주하는 아이의 상상력을 더해, 되고 싶은 나,
감추어 있으나 여전히 숨 쉬고 있는 나로 확장했고 더 넓혀갈 예정입니다.
사실의 재현이기도 하고 나의 잔영이 메아리처럼 울려 남아 있는 이미지이기도 합니다.
음영의 강한 대비를 통해 껍데기만 남아있는 이미지도 있습니다. 치장하지 않은 이미지들이 다수입니다.
기술이란 진실을 얼버무리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중립적인 사진은 아닙니다. 감정을 차단하기 보다는 슬쩍 싣는 것이 나 와의 거리를 깨는 일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피상적인 기표들로 이루어진 의미 없는 사진들의 모음이며
거울 속의 이미지가 결코 자신일 수 없듯이 진정한 나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이 간간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업을 오늘 내놓은 이유는
실재하는 내가 ‘나’를 만나는 설레는 시간을 소중한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바라보는 일은 많은 ‘용기’가 필요했으므로
사진이 턱 없이 부족하더라도 여러분의 마음이 뜨거워지는 부분을 찾아내거나 느끼게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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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작품 발표]
□ 발표자 : 오선옥
□ "똘"
□ 작가노트
“똘이는 어떻게 하얀 옷을 입고 엄마한테 왔니?”
“엄마! 흰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왔어요.”
아들의 깜짝 선물로 생후 2개월 된 똘이가 우리가족이 된지 벌써 7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똘이는 우리가족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답니다.
모든 행동을 할 때 마다 똘에게 말을 해주고 의사를 물어 보면,
항상 크고 동그란 눈을 엄마의 눈에 맞추고 귀를 쫑긋 세워 엄마의 말에 귀를 기울여 듣습니다.
똘이는 50여개의 단어를 알아들을 수 있고, 10여개 정도의 의사표현을 할 수 있으며, 사람과 같이 많은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7년 동안 똘과 함께 생활하면서 틈틈이 사진을 찍어왔고,
사진을 공부하면서 저의 삶에 행복과 기쁨을 주는 똘이를 주제로 사진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오브제 작업은 똘이를 위한 의상, 장난감, 용품 등을 연결시켜 포트폴리오로 만들었습니다.
지난 7년은 짧고도 긴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의 엔돌핀 똘!
똘아 똘아 엄마는 너와의 인연이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단다.
사랑해 똘아!
당신의 심장은 누구한테 뜨거웠던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지금 누구에게 뜨겁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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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작품 발표]
□ 발표자 : 임형순
□ "호모 수구리쿠스"
□ 작가노트
이번 사진작업은 요즘 사람들의 행동에 관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어떤 행동을 가장 많이 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많은지 그들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현대인의 손에 가장 많이 들려있는 것은 바로 스마트폰이었다.
남녀노소 모두가 손에 스마트폰을 끼고 살면서 한시라도 떨어져서는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절대적인 믿음 같은 것이었다.
핸드폰을 보지 않으면 불안장애까지 발생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요즘 세대를 살아가는 절대필수품은 스마트폰임이 분명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잡으면 이에 빠져들고 열중하기 시작한다.
스마트폰을 보느라 몸을 수그리고 있는 모습에서 ‘수구리족’이라고 하며, 이들을 ‘호모 수구리쿠스’라는 새로운 인종으로 명명해 보았
다.
‘호모 수구리쿠스’의 모습은 이제 일상에서 공공장소까지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범사회적 현상이 되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었으나, 현대 사회의 모습을 가장 극명하게 대변하는 사회문화적인 현상으로 기록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번 작업은 주로 길거리,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관찰했으며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의 경우도 사진에 담아 보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한국과 다르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욱 심각한 모습까지 관찰되었다.
스마트폰은 분명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하며 사람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준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인해 사색의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고개를 수그리다 보니 교통사고 등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혼자만의 시간에 갇히게 되고 오히려 사람과의 관계는 멀어져만 보인다.
인간적인 따뜻한 소통, 친밀한 관계에 방해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나는 지금 손에 무엇을 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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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작품 발표]
□ 발표자 : 허윤석
□ "나의 이름은 조국입니다"
□ 작가노트
제가 살고 있는 계룡시는
육·해·공 3군 본부가 위치하고 있는 국방도시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나의 친구들은
집에서는 좋은 남편,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빠 · 엄마,
운동할 때는 나의 파트너,
술집에서는 나의 술친구,
일상에서는 평범한 친구들입니다.
그러나
나의 친구들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인입니다.
군인의 임무는 조국을 수호하는 것이며
제복을 입은 모습에서 그들의 신념, 자존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교실에서 사진을 공부하면서
군인의 길을 선택한 나의 친구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육군, 해군, 공군, 여군, 군목, 스님까지 다양한 직종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제복과 평상복으로 구분하여
유형학적 초상사진으로 포트폴리오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친구들의 제복에서 느꼈던 감정을 사진으로 담으려 노력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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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작품 발표]
□ 발표자 : 서미경
□ "침묵"
□ 작가노트
저는 매일 아침 일어나 백팔배를 하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제 삶의 굴곡과 체험으로부터 온 고통, 상처 같은 것들을 스스로 치유하고
평온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의식 같은 것입니다.
사진교실에서 사진을 공부하면서
제 삶의 일부분인 종교를 포트폴리오 작업으로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자
거대한 사회구조 속에서 종교가 타인들의 삶에 깊숙이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불교,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 정교회 등을 찾아
내부 공간과 사람들의 기원 같은 행위를 사진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적막한 공간과 고요한 시간을 담는 작업을 위해 주로 새벽에 촬영하였고,
차가운 새벽공기가 저에겐 또 다른 울림으로 느껴졌습니다.
처음은 불교로부터 시작하여 타 종교로 확장시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서 저에겐 벅찬 일이고 큰 산으로 다가와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더 많은 시간 종교와 인간의 삶에
대한 질문과 관찰을 통해 성찰할 수 있도록 계속 종교작업을 해보려 합니다.
이 세상에 종교는 왜 이렇게 많은가?
종교가 이렇게 많은데 세상은 왜 이리 시끄러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힘을 믿는 이유는
나약한 인간의 고백을 통해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살기를 원하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