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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3 11:46:44 (*.248.248.57)
서산마애삼존불을 산신령의 첫째, 둘째 부인간의 시앗싸움 장면으로 이해한 나뭇꾼의 발상에 더욱 친근함을 느낍니다.
종교적 심성의 경건함보다는 일상 생활에서의 해학이 요즘 사람들의 정서에 훨씬 가깝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첫째 줄의 인물들은 보원사지 5층석탑 기단부의 팔부중상중 3분입니다. 모두 8분인데 나머지 분들도 카메라에 담았는데,
모두 마모가 심해 얼굴모습을 재현하지 못했네요.
세째줄의 태안마애삼존불의 코는 모두 마모되어 사라졌습니다.
석불의 코를 갈아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기자풍습의 반영인 셈이죠.
둘째줄의 왼쪽은 미래불인 미륵불이 반가좌를 틀고 중생구제를 고민하는 도상입니다.
이 모습을 산신령의 둘째 마누라가 손을 볼에 갖다대고 애교를 띠는 모습이면서 동시에 첫째 부인에게 '용용 죽겠지' 약을 올리는 장면으로 본 것이죠.
미륵부처는 석가모니가 열반한 후 56억7천만년 후 현세에 내려와 3번의 설법으로 모든 중생을 구제한다는 부처입니다.
가운데는 현세의 석가모니불,
오른쪽은 제화갈라보살(과거의 석가모니불-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기전의 모습, 연등불로부터 나중에 부처가 될 것이라는 예언-이를 수기라고 합니다-을 받는 상태의 보살입니다.)입니다.
제화갈라보살이 寶珠(보배 구슬)를 들고 있는 것을 나뭇꾼은 짱돌을 들고 있는 것으로 오해한 것이죠.
(원래 서산마애불의 순서는 제화갈라보살(왼쪽)-석가모니불-미륵불(오른쪽)인데 사진을 편집하다보니 순서가 바뀌었네요.)
어~ 이거 사진만 보면 은근히 어려운데요?